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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부작용

부작용 : 항암 치료 중 손발 저림, 왜 나타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by 로아* 202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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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항암 치료의 흔한 동반자, 손발 저림: 신경병증이란 무엇인가?
  2. 손발 저림, 왜 나타날까?: 신경 손상의 다양한 원인
    • 항암제 종류와 신경 손상
    • 개인별 차이: 환자마다 증상이 다른 이유
    • 질병 자체의 영향: 암과 신경병증
  3. 내 몸이 보내는 신호: 항암제 유발 말초신경병증의 증상
    • 감각 이상: 저림, 따끔거림, 화끈거림, 무감각
    • 운동 기능 저하: 근력 약화와 균형 문제
    • 자율신경계 증상: 소화 불량과 혈압 변화
  4. 효과적인 대처법: 손발 저림, 미리 알고 관리하기
    •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관리법
      • 온도 조절: 시림 증상 완화
      •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칭: 혈액순환 개선
      • 안전한 환경 조성: 낙상 예방
      • 피부 관리: 건조함과 손상 방지
      • 식단 관리: 영양 보충과 신경 건강
    • 병원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치료법
      • 약물 치료: 증상 완화와 신경 보호
      • 물리 치료 및 작업 치료: 기능 회복
      • 보완 요법: 아로마 오일, 침 치료 등
  5. 의료진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
  6. 마무리하며: 손발 저림, 포기하지 않고 함께 극복해요

1. 항암 치료의 흔한 동반자, 손발 저림: 신경병증이란 무엇인가?

항암 치료를 받는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손발 저림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이를 **'말초신경병증'**이라고 부르는데, 항암제 때문에 신경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단순히 손발이 저린 것을 넘어, 따끔거리고 화끈거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기도 합니다.

신경은 우리 몸의 '정보 전달 체계'와 같습니다. 뇌에서 팔다리로 명령을 내리거나, 손발에서 느끼는 감각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죠. 그런데 항암제가 이 신경에 손상을 주면, 마치 전선이 끊기거나 합선된 것처럼 정보 전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여러 가지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이러한 증상을 겪는 것은 흔한 일이며, 때로는 치료를 중단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작용을 미리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한다면, 불편함을 줄이고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손발 저림, 왜 나타날까?: 신경 손상의 다양한 원인

항암 치료 중 손발 저림, 즉 항암제 유발 말초신경병증(Chemotherapy-Induced Peripheral Neuropathy, CIPN)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주요 원인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항암제 종류와 신경 손상

모든 항암제가 손발 저림을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종류의 항암제들이 신경 손상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항암제들이 있습니다.

  • 백금 계열 항암제 (예: 옥살리플라틴, 시스플라틴, 카보플라틴): 특히 옥살리플라틴은 차가운 것에 노출될 때 증상이 악화되는 '한랭 이질통'을 유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 탁산 계열 항암제 (예: 파클리탁셀, 도세탁셀): 이 약물들은 신경 세포 내 미세소관에 영향을 미쳐 신경 기능을 저해합니다.
  • 빈카 알칼로이드 계열 항암제 (예: 빈크리스틴, 빈블라스틴): 신경 전달 물질에 영향을 주어 신경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탈리도마이드, 레날리도마이드 등 일부 표적항암제 및 면역항암제: 이들도 드물지만 신경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항암제들은 신경 세포 자체를 손상시키거나, 신경 주변의 보호막(미엘린 수초)을 손상시켜 신경 신호 전달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개인별 차이: 환자마다 증상이 다른 이유

같은 항암제를 같은 용량으로 투여해도 어떤 환자는 심한 손발 저림을 겪는 반면, 어떤 환자는 가벼운 증상만 느끼거나 아예 겪지 않기도 합니다. 이는 여러 가지 개인적인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유전적 요인: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은 항암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신경병증 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습니다.
  • 기존 질환: 당뇨병, 신부전, 알코올 중독 등 이미 말초신경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항암제에 의한 신경 손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 나이: 고령 환자의 경우 신경 재생 능력이 떨어져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고 회복이 더딜 수 있습니다.
  • 누적 투여 용량: 항암제의 총 투여 용량이 많아질수록 신경 손상의 위험과 심각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질병 자체의 영향: 암과 신경병증

간혹 항암 치료가 시작되기 전부터 신경병증을 겪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이는 암 자체가 신경을 압박하거나 침범하여 손상을 일으키는 경우, 또는 암으로 인한 영양 결핍이나 대사 이상이 신경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암 치료 전에도 신경병증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내 몸이 보내는 신호: 항암제 유발 말초신경병증의 증상

항암제 유발 말초신경병증은 주로 손끝, 발끝에서 시작하여 몸의 중앙으로 퍼져나가는 대칭적인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갑-양말' 모양으로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증상은 크게 감각 이상, 운동 기능 저하, 자율신경계 증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감각 이상: 저림, 따끔거림, 화끈거림, 무감각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 저림: 마치 손발이 찌릿찌릿하거나, 잠에서 깨어났을 때 팔다리가 저린 느낌과 유사합니다.
  • 따끔거림/바늘로 콕콕 찌르는 느낌: 피부 표면이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거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이물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화끈거림/작열감: 뜨거운 것에 데인 것처럼 손발이 화끈거리고 불타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무감각/둔감: 감각이 둔해져 뜨거움이나 차가움,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신발을 신어도 발의 감촉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한 경우 물건을 잡다가 놓치거나 걸을 때 불안정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한랭 이질통: 옥살리플라틴 투여 시 특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차가운 물건에 손을 대거나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목구멍이나 사지에 갑작스러운 통증이나 경련을 느낍니다.

운동 기능 저하: 근력 약화와 균형 문제

신경 손상이 심해지면 감각 이상을 넘어 운동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근력 약화: 손가락의 섬세한 움직임이 어려워지거나, 발목이나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힘이 약해져 발을 질질 끄는 듯한 보행을 하기도 합니다.
  • 균형 감각 저하: 발바닥 감각이 둔해지면서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고, 잘 넘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율신경계 증상: 소화 불량과 혈압 변화

말초신경병증은 드물게 자율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계는 소화, 심박수, 혈압, 체온 조절 등 우리 몸의 무의식적인 기능을 담당합니다.

  • 소화 불량: 장 운동 이상으로 인해 변비나 설사, 복부 팽만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혈압 변화: 기립성 저혈압(일어날 때 어지러움)이나 혈압 조절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땀 조절 이상: 땀이 과도하게 나거나 반대로 전혀 나지 않는 등 땀 분비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항암 치료가 진행될수록 심해지거나 누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의료진과 소통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효과적인 대처법: 손발 저림, 미리 알고 관리하기

항암제 유발 말초신경병증은 완치가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적절한 관리와 대처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관리법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 온도 조절: 시림 증상 완화
    • 차가운 것에 직접 접촉하는 것을 피하세요. 냉장고나 냉동고 문을 열 때는 장갑을 착용하고,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는 빨대를 사용하거나 미지근하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겨울철에는 따뜻한 양말과 장갑을 착용하여 손발을 따뜻하게 유지하세요.
    • 따뜻한 물에 손발을 담그는 족욕이나 반신욕도 혈액순환을 돕고 일시적인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칭: 혈액순환 개선
    •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걷기, 맨손 체조,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이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신경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손발을 가볍게 주무르거나 마사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 물리 치료사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안전한 환경 조성: 낙상 예방
    • 감각 저하로 인해 균형 감각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미끄러운 바닥은 피하고 실내에서는 미끄럼 방지 양말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 넘어질 위험이 있는 물건들을 치우고, 필요시 보조기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세요.
    • 밤에는 조명을 충분히 밝게 유지하여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피부 관리: 건조함과 손상 방지
    • 감각이 둔해져 상처를 입기 쉬우므로, 날카로운 물건 사용 시 주의하고 발톱은 일자로 깎아 파고드는 것을 방지합니다.
    • 매일 보습제를 발라 피부 건조를 막고 갈라짐을 예방하세요.
    • 뜨거운 물이나 과도한 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식단 관리: 영양 보충과 신경 건강
    •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전반적인 건강 유지와 신경 회복에 중요합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통곡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세요.
    • 비타민 B1, B6, B12 등 신경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를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 후 복용할 수 있습니다.
    •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하여 신경 손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병원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치료법

생활 습관 관리만으로 부족할 경우,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약물 치료나 기타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 약물 치료: 증상 완화와 신경 보호
    • 신경병증성 통증 완화제: 가바펜틴(Gabapentin), 프레가발린(Pregabalin), 둘록세틴(Duloxetine) 등은 신경에서 발생하는 통증 신호를 조절하여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국소 도포제: 캡사이신 크림이나 리도카인 패치 등을 통해 국소적인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항산화제: 일부 연구에서는 알파리포산(Alpha-lipoic acid)과 같은 항산화제가 신경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하지만,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합니다.
  • 물리 치료 및 작업 치료: 기능 회복
    • 전문 물리 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근력 강화 운동, 균형 훈련, 감각 재활 훈련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 작업 치료는 일상생활 동작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도구를 사용하거나 방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보완 요법: 아로마 오일, 침 치료 등
    • 일부 환자들은 아로마 오일 마사지, 침 치료, 뜸 치료 등 보완 요법을 통해 증상 완화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들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 후 안전하게 시행해야 하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5. 의료진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

항암 치료 중 손발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주저하지 말고 담당 의료진(의사, 간호사)에게 즉시 알려야 합니다. 증상의 정도, 발생 시점, 악화 요인, 완화 요인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료진은 환자의 증상을 평가하고, 신경병증의 심각도에 따라 항암제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항암제로 변경을 고려하거나, 또는 일시적으로 항암 치료를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통증 관리 약물을 처방하거나 재활 치료를 권유하는 등 맞춤형 관리 계획을 세워줄 것입니다. 의료진과의 솔직하고 꾸준한 소통이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성공적인 항암 치료를 이어나가는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출처

  • 대한암학회: 암 환자를 위한 항암 화학요법 부작용 관리 안내
  • 국가암정보센터: 암 치료 관련 정보 (항암화학요법 부작용 관리)
  • American Cancer Society (ACS): Chemotherapy Side Effects: Peripheral Neuropathy
  • National Cancer Institute (NCI): Peripheral Neuropathy (PDQ®)–Patient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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