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항암 치료의 불청객, 오심과 구토: 흔하지만 꼭 관리해야 할 증상
- 왜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까?: 오심과 구토의 다양한 원인
- 항암제가 몸속에서 하는 일과 위장관의 반응
- 항암제 종류별 오심·구토 유발 정도
- 개인별 차이: 똑같은 약에도 반응이 다른 이유
- 기타 요인: 불안감과 컨디션
- 약물로 현명하게 대처하기: 효과적인 구토 억제제 사용법
- 세로토닌 수용체 길항제: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약물
- 스테로이드: 보조적으로 효과를 높이는 약물
- NK1 수용체 길항제: 지연성 구토에 특히 효과적
-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
- 기타 약물: 불안 완화와 소화 개선
- 항암 치료 전후의 약물 복용 타이밍
- 약물 외에 도움 되는 방법들: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관리법
- 식사 관리: 속 편한 음식 선택과 먹는 습관
- 수분 섭취의 중요성
- 휴식과 환경 관리
- 심리적 안정 유지
- 의료진과의 적극적인 소통: 나에게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기
- 마무리하며: 오심과 구토, 혼자 참지 말고 함께 이겨내요
1. 항암 치료의 불청객, 오심과 구토: 흔하지만 꼭 관리해야 할 증상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분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흔하게 겪는 부작용 중 하나가 바로 **오심(메스꺼움)**과 **구토(토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속이 불편한 것을 넘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들어 영양 상태를 나쁘게 하고, 전반적인 체력과 면역력을 떨어뜨려 치료를 계속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죠.
과거에는 항암 치료를 받으면 오심과 구토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증상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구토 억제제와 관리 방법이 개발되어, 항암 치료 중에도 오심과 구토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혼자서 이 증상들을 견디려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관리하는 것입니다.
2. 왜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까?: 오심과 구토의 다양한 원인
항암제 투여 후 오심과 구토가 나타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합니다. 우리 몸이 항암제라는 낯선 물질에 반응하는 방식과 개인의 특성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항암제가 몸속에서 하는 일과 위장관의 반응
항암제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뇌의 특정 부위(화학수용체 방아쇠 구역, CTZ)와 위장관에 있는 신경 세포들을 자극하게 됩니다. 마치 몸에 해로운 물질이 들어왔을 때 우리 몸이 '뱉어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과 비슷하죠. 항암제가 직접 위장관 벽을 자극하거나, 뇌의 구토 중추에 신호를 보내면 오심과 구토 증상이 나타납니다.
항암제 종류별 오심·구토 유발 정도
모든 항암제가 똑같이 오심과 구토를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항암제의 종류와 용량에 따라 오심·구토를 일으킬 수 있는 정도가 다릅니다. 의학적으로는 항암제를 구토 유발 위험도에 따라 '고도', '중등도', '저도', '최소' 등으로 분류합니다.
- 고도 위험군: 시스플라틴(Cisplatin), 고용량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 등. 대부분의 환자에게 심한 오심과 구토를 유발합니다.
- 중등도 위험군: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카보플라틴(Carboplatin), 이리노테칸(Irinotecan) 등. 꽤 많은 환자에게 오심과 구토를 일으킵니다.
- 저도/최소 위험군: 일부 표적항암제나 경구 항암제. 비교적 오심과 구토가 적게 나타납니다.
담당 의료진은 환자가 어떤 항암제를 맞는지에 따라 적절한 구토 억제제를 미리 처방해 줍니다.
개인별 차이: 똑같은 약에도 반응이 다른 이유
같은 항암제를 맞아도 어떤 환자는 오심과 구토가 심하고, 어떤 환자는 비교적 괜찮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개인적인 요인들 때문입니다.
- 성별: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오심과 구토를 더 많이 겪는 경향이 있습니다.
- 나이: 젊은 환자들이 고령 환자보다 더 심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 술: 평소에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오심·구토가 더 심할 수 있습니다.
- 과거 경험: 이전 항암 치료에서 오심·구토가 심했거나, 임신 중 입덧이 심했던 경험이 있는 경우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 불안감: 치료에 대한 불안감이 크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기타 요인: 불안감과 컨디션
항암 치료 시작 전부터 불안감이나 긴장감이 심하면 오심이 더 잘 유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 당시의 컨디션, 동반 질환, 다른 약물 복용 여부 등도 오심과 구토의 발생에 영향을 미칩니다. 심지어 병원 냄새나 분위기만으로도 구토 반응이 나타나는 '조건화된 구토'를 겪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3. 약물로 현명하게 대처하기: 효과적인 구토 억제제 사용법
다행히 요즘에는 항암제 유발 오심과 구토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약물들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의료진은 항암제의 종류와 환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최적의 약물 조합을 처방해 줍니다. 주요 구토 억제제와 그 사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세로토닌 수용체 길항제: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약물
이 약물들은 온단세트론(Ondansetron), 그라니세트론(Granisetron), 팔로노세트론(Palonosetron) 등이 대표적입니다. 항암제가 위장관 신경을 자극할 때 분비되는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의 작용을 막아 오심과 구토를 예방합니다. 항암 치료 직후에 나타나는 '급성 구토'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특히 팔로노세트론은 작용 시간이 길어 지연성 구토 예방에도 일부 도움이 됩니다.
스테로이드: 보조적으로 효과를 높이는 약물
**덱사메타손(Dexamethasone)**과 같은 스테로이드 제제는 단독으로는 구토 억제 효과가 약하지만, 세로토닌 수용체 길항제와 함께 사용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어 구토 억제 효과를 크게 높여줍니다. 오심과 구토 예방을 위해 흔히 병용 투여되는 약물입니다.
NK1 수용체 길항제: 지연성 구토에 특히 효과적
아프레피탄트(Aprepitant), 포사프레피탄트(Fosaprepitant)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약물들은 뇌의 구토 중추에 작용하여 항암제 투여 후 24시간 이후에 나타나는 '지연성 구토'를 예방하는 데 특히 효과적입니다. 고도 및 중등도 구토 유발 항암제를 투여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
메토클로프라미드(Metoclopramide), 돔페리돈(Domperidone) 등이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위장관의 운동을 촉진하고 뇌의 특정 부위에 작용하여 오심과 구토를 완화합니다. 다른 구토 억제제로 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식욕 부진을 동반한 경우에도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기타 약물: 불안 완화와 소화 개선
-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 (예: 로라제팜 Lorazepam): 오심과 구토 자체를 막는 효과는 없지만, 항암 치료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주고 진정 효과를 주어 간접적으로 오심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조건화된 구토'가 심한 경우에 특히 유용합니다.
- 위산 분비 억제제: 속 쓰림이나 역류 증상이 동반될 때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항암 치료 전후의 약물 복용 타이밍
구토 억제제는 증상이 나타난 후에 복용하는 것보다 항암제 투여 전부터 미리 복용하여 예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의료진이 처방해 준 구토 억제제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약을 먹었는데도 오심이나 구토가 조절되지 않으면, 참지 말고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 다른 약물로 바꾸거나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4. 약물 외에 도움 되는 방법들: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관리법
약물 복용 외에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오심과 구토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식사 관리: 속 편한 음식 선택과 먹는 습관
- 소량씩 자주: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 소량씩 자주 나누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 부드럽고 담백한 음식: 죽, 미음, 부드러운 빵, 크래커, 시리얼, 삶은 감자 등 소화하기 쉽고 담백한 음식을 선택하세요.
-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 맵거나 짜고 단 자극적인 음식, 향이 강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식사 온도: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보다는 미지근하거나 실온의 음식이 좋습니다.
- 냄새: 음식 냄새가 역겹게 느껴진다면, 미리 음식을 만들거나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식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식사 후 자세: 식사 후 바로 눕지 말고, 30분 정도는 앉아 있거나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소화에 도움이 됩니다.
수분 섭취의 중요성
구토나 설사로 인해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물, 보리차, 이온 음료 등을 충분히 마셔 탈수를 예방해야 합니다.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휴식과 환경 관리
- 충분한 휴식: 몸이 피곤하면 오심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편안한 환경: 옷을 편안하게 입고, 방안 공기를 시원하고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기를 자주 시켜 답답한 느낌을 줄여주세요.
- 집중: TV 시청, 음악 감상 등 좋아하는 활동에 집중하여 오심에 대한 생각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심리적 안정 유지
불안감은 오심과 구토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명상, 심호흡, 요가 등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활동을 시도해 보세요. 가족이나 친구들과 솔직한 감정을 나누거나, 필요한 경우 심리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5. 의료진과의 적극적인 소통: 나에게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기
오심과 구토는 환자 개개인마다 나타나는 정도와 양상이 다릅니다. 따라서 '나에게 어떤 약이 가장 효과적인지', '어떤 관리 방법이 가장 도움이 되는지'는 의료진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 증상 기록: 오심과 구토가 언제, 얼마나 심하게 나타나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심해지는지 등을 기록해 두면 의료진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솔직한 표현: 불편한 증상을 참지 말고, 담당 의사나 간호사에게 솔직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약물 용량 조절이나 약물 변경을 통해 증상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질문하기: 궁금한 점이나 불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의료진에게 질문하고 충분한 설명을 듣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대한암학회: 암 환자를 위한 항암 화학요법 부작용 관리 안내
- 국가암정보센터: 암 치료 관련 정보 (항암화학요법 부작용 관리)
- American Cancer Society (ACS): Nausea and Vomiting Caused by Cancer Treatment
- National Cancer Institute (NCI): Nausea and Vomiting (PDQ®)–Patient Version
- MASCC/ESMO Antiemetic Guideline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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