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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폐암의 종류 : 우리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

by 로아* 2025.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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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공격적으로 퍼져 항암치료가 중요한 '소세포암'과, 조기 발견 시 수술을 우선하는 '비소세포암'으로 나뉩니다. 이 구분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목차]

  1. "폐암입니다."…이름은 하나인데, 얼굴은 왜 이렇게 다른가요?
  2. 가장 큰 갈림길: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 이야기
    •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깐깐하고 빠른 암 '소세포폐암'
    • 우리에게 더 익숙한 얼굴, 천천히 다가오는 '비소세포폐암'
  3. 비소세포폐암의 다양한 얼굴들 자세히 들여다보기
    • (1) 선암: 담배와 상관없이 찾아오기도 하는 암
    • (2) 편평상피세포암: 오랜 흡연과 관련 깊은 암
    • (3) 대세포암: 정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큰 암
  4. 내 안의 그림자를 확인하는 여정: 진단 과정 엿보기
  5. 다른 얼굴, 다른 열쇠: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 이야기
  6. 글을 마치며: 암의 '지도'를 이해한다는 것
  7. 정보 출처

1. "폐암입니다."…이름은 하나인데, 얼굴은 왜 이렇게 다른가요?

'폐암'. 다섯 글자가 주는 무게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안갯속을 걷는 기분일 겁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온통 어려운 의학용어뿐,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그래서 내 암은 어떤 암이냐"고 말해주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셨을지도 모릅니다.

괜찮습니다. 그렇게 느끼는 건 당연해요. 폐암은 사실 '폐에 생긴 모든 악성 종양'을 통칭하는 하나의 큰 이름일 뿐, 그 안에는 성격도, 생김새도, 공략법도 제각기 다른 여러 '얼굴'들이 존재합니다. 어떤 놈은 성질이 급해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어떤 놈은 조용히 자라다가 뒤늦게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죠.

그래서 우리가 암이라는 긴 싸움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내 앞에 나타난 암의 '진짜 얼굴'을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말처럼, 폐암의 종류를 이해하는 것은 막막한 안갯속에서 첫걸음을 내디딜 용기를 줄 것입니다.

2. 가장 큰 갈림길: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 이야기

폐암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암세포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이 둘은 성격이 너무나 달라서, 진단과 치료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는 중요한 갈림길이 됩니다.

  •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깐깐하고 빠른 암 '소세포폐암' (SCLC) 전체 폐암의 15% 정도로 비중은 작지만, 아주 악명이 높은 녀석입니다. 이름처럼 암세포 크기가 작고, 성장 속도가 무척 빨라요. 마치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처럼, 진단될 때 이미 몸 곳곳으로 퍼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흡연과 아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워낙 빠르고 넓게 퍼지기 때문에 수술로 떼어내는 것보다는, 온몸에 작용하는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주된 무기로 사용해 싸우게 됩니다.
  • 우리에게 더 익숙한 얼굴, 천천히 다가오는 '비소세포폐암' (NSCLC) 폐암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소세포암이 아닌 나머지'라는 뜻으로, 소세포암에 비해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주변으로 퍼지는 양상도 조금 더 예측 가능합니다. 그래서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암 덩어리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죠. 하지만 이 '비소세포폐암'이라는 이름 아래에도 또 여러 명의 다른 얼굴들이 숨어있습니다.

3. 비소세포폐암의 다양한 얼굴들 자세히 들여다보기

비소세포폐암은 다시 세포의 생김새와 발생 위치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어떤 종류인지에 따라 표적치료제 같은 새로운 무기를 쓸 수 있는지 등이 결정되기 때문에, 종류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1) 선암 (Adenocarcinoma): 담배와 상관없이 찾아오기도 하는 암 요즘 가장 많이 발견되는 종류입니다. 폐의 가장자리, 즉 바깥쪽에서 주로 생겨서 초기엔 기침 같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담배 한 번 피워본 적 없는데 폐암이라니요?"라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바로 이 선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행히도 의학이 발전하면서 이 선암 세포에서만 발견되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EGFR, ALK 등)를 찾아냈고, 이 돌연변이만 공격하는 '표적 치료제'라는 스마트 미사일 덕분에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 (2) 편평상피세포암 (Squamous Cell Carcinoma): 오랜 흡연과 관련 깊은 암 선암과 달리 폐의 중심부, 즉 굵은 기관지 근처에서 잘 생깁니다. 그래서 기침, 가래, 객혈 같은 증상이 비교적 일찍 나타나기도 해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오랜 기간 담배 연기에 시달린 기관지 세포가 변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흡연과 가장 관련이 깊은 암으로 꼽힙니다.
  • (3) 대세포암 (Large Cell Carcinoma): 정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큰 암 세포 모양이 뚜렷한 특징 없이 그냥 크기만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폐의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고, 다른 종류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르고 전이도 잘 되는 경향이 있어 조금은 까다로운 상대로 여겨집니다.

4. 내 안의 그림자를 확인하는 여정: 진단 과정 엿보기

의사는 폐암의 종류라는 '진짜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합니다. 엑스레이나 CT 촬영으로 폐에 자리 잡은 그림자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하고, 가장 결정적으로는 조직검사를 합니다. 가느다란 내시경을 기관지로 넣거나, 피부를 통해 바늘을 찔러 넣어 암 조직의 아주 작은 일부를 떼어내는 과정이죠. 조금 힘들고 무서울 수 있지만, 이 과정을 거쳐야만 내 앞의 적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가장 효과적인 무기를 고를 수 있습니다.

5. 다른 얼굴, 다른 열쇠: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 이야기

이렇게 암의 종류가 밝혀지면, 드디어 본격적인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마치 각기 다른 자물쇠에 맞는 다른 열쇠가 필요하듯, 치료법도 달라집니다.

조기에 발견된 '비소세포폐암'은 수술이라는 열쇠로 암이라는 자물쇠를 통째로 들어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암이 조금 더 진행되었다면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라는 열쇠를 함께 사용하죠. 특히 '선암'의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해 '표적 치료제'라는 특수한 황금 열쇠를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반면, 온몸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소세포폐암'은 수술이라는 열쇠보다는 항암치료나 면역치료라는 만능열쇠로 몸 전체에 깔린 암세포를 공격하는 전략을 사용하게 됩니다.

6. 글을 마치며: 암의 '지도'를 이해한다는 것

폐암의 종류를 이해하는 것은 당장 암을 낫게 하는 마법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내가 싸워야 할 상대가 누구인지, 왜 이 검사를 받아야 하고, 왜 이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줍니다. 이유를 알면 막연한 두려움이 줄고, 의료진과 더 깊이 소통하며 치료의 주체로 바로 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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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www.cancer.go.kr)
  • 대한폐암학회 (www.klca.or.kr)
  • 서울대학교병원 암병원 (cancer.snuh.org)
  •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www.samsunghospital.com/home/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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