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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유방암 방사선 치료,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마세요!

by 로아* 2025.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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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이제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 - 그 막막함에 대하여
  2. 도대체 왜? 수술로 다 뗐는데 방사선 치료를 또 하라고 할까?
  3. 방사선 치료, 종류가 있다고요? (나에게 맞는 치료는?)
    • 꼼꼼하게, 유방 전체를 살피는 '전체 유방 방사선'
    • 빠르고 정확하게, 핵심만 공략하는 '가속 부분 유방 방사선'
  4. 치료 과정, 미리 그려보기 (두려움 반으로 줄이기)
    • 나만을 위한 '치료 지도'를 그리는 시간, 모의치료
    • 잠깐이면 끝! 통증 없는 본 치료
  5. 가장 궁금했던 부작용, 솔직하게 알아보고 대비하기
    • 햇볕에 그을린 듯한 피부, 어떻게 돌봐주죠?
    • 나른하고 지치는 피로감, 이겨낼 수 있을까?
  6. 치료를 마친 당신에게, 그리고 시작하는 당신에게
  7. 정보 출처

1. "이제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 - 그 막막함에 대하여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이라는 큰 산을 겨우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기분,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언가를 내 몸에 쏘인다니, SF 영화 속 이야기도 아니고. 인터넷에 떠도는 무서운 부작용 이야기들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기도 하죠.

괜찮아요. 그렇게 느끼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에요. 하지만 방사선 치료는 내 몸에 남았을지 모를 아주 작은 불씨까지 모두 잠재워, 소중한 내 가슴을 지키고 재발의 불안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든든한 아군이랍니다. 오늘은 딱딱한 설명서가 아니라,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선배의 마음으로 방사선 치료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2. 도대체 왜? 수술로 다 뗐는데 방사선 치료를 또 하라고 할까?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일 거예요. "암 덩어리는 수술로 깨끗하게 제거했다면서요?" 맞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최선을 다해 암 조직을 떼어냈을 거예요. 하지만 암세포는 생각보다 집요해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씨앗'들이 수술 부위 주변에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바로 이 숨어있는 씨앗들을 찾아 없애는 과정이에요. 잘 가꿔놓은 정원에 혹시 모를 잡초 씨앗이 날아와 다시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정원 전체에 영양 가득한 햇볕을 골고루 쬐어주는 것과 같다고 상상해보세요.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혹시나 재발하면 어쩌지?' 하는 무거운 마음의 짐을 훨씬 덜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가슴을 보존하는 수술을 받았다면, 이 치료를 통해 전절제술과 비슷한 수준으로 재발 걱정을 낮출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치료인가요.

3. 방사선 치료, 종류가 있다고요? (나에게 맞는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상황이 모두 다르듯, 방사선 치료도 맞춤형으로 진행됩니다. 내 몸의 상태, 암의 특징 등을 고려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되죠.

  • 꼼꼼하게, 유방 전체를 살피는 '전체 유방 방사선' (WBRT)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수술한 쪽 유방 전체에 방사선을 조사해 넓은 지역을 방어하는 방식이에요. 약 3주에서 6주간, 평일 매일 병원에 방문하며 꾸준히 치료를 받습니다. 조금 긴 여정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가장 확실하고 꼼꼼하게 우리 몸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 빠르고 정확하게, 핵심만 공략하는 '가속 부분 유방 방사선' (APBI) 암이 있었던 자리, 즉 재발 위험이 가장 높은 곳만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스나이퍼' 같은 방법입니다. 치료 기간이 1~2주로 짧다는 큰 장점이 있죠. 하지만 아쉽게도 모든 경우에 가능한 것은 아니고, 비교적 초기에 암을 발견하는 등 특정 조건에 맞을 때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4. 치료 과정, 미리 그려보기 (두려움 반으로 줄이기)

낯선 길을 갈 땐 지도가 있으면 한결 마음이 편하죠. 치료 과정도 미리 머릿속에 그려보면 두려움이 반으로 줄어들 거예요.

  • 나만을 위한 '치료 지도'를 그리는 시간, 모의치료 본 치료 전에 CT를 찍으며 어디에, 어떤 각도로, 얼마만큼의 방사선을 보낼지 정하는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때 피부에 작은 점을 그리기도 하는데, 치료가 끝날 때까지 정확한 길을 안내해 줄 이정표이니 소중히 다뤄주세요. 이 날은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게 아니라, '설계'만 하는 날이니 편하게 임하시면 됩니다.
  • 잠깐이면 끝! 통증 없는 본 치료 드디어 본 치료 시간. 치료실 침대에 모의치료 때와 똑같은 자세로 누우면 모든 준비는 끝입니다. 기계가 조용히 움직이고, 실제로 방사선이 나오는 시간은 숨 한두 번 고르면 끝날 정도로 아주 짧아요. 뜨겁거나 아픈 느낌은 전혀 없으니, 좋아하는 노래를 속으로 흥얼거리거나 편안하게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답니다.

5. 가장 궁금했던 부작용, 솔직하게 알아보고 대비하기

부작용,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치료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고,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겁먹기보다 '내 몸이 열심히 싸우고 있구나' 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지혜롭게 대처해봐요.

  • 햇볕에 그을린 듯한 피부, 어떻게 돌봐주죠? 가장 흔한 변화예요. 치료 부위 피부가 붉어지고 건조해지면서 가렵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기 다루듯 순한 로션이나 크림을 듬뿍 발라주세요.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하고, 통풍이 잘되는 헐렁한 면 옷이 최고랍니다. 의료진이 처방해준 연고가 있다면 잊지 말고 꼭 챙겨 바르세요.
  • 나른하고 지치는 피로감, 이겨낼 수 있을까? 몸이 암세포와 싸우느라 에너지를 많이 써서 피곤한 건 당연해요. 이렇게 해보세요: '오늘은 좀 쉬어가도 괜찮아'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그렇다고 하루 종일 누워만 있기보다는, 컨디션 좋은 날 가볍게 산책하며 햇볕을 쬐는 것이 오히려 활력을 준답니다. 물을 자주 마시고, 좋아하는 음식을 조금씩 챙겨 먹는 것도 잊지 마세요.

6. 치료를 마친 당신에게, 그리고 시작하는 당신에게

방사선 치료의 마지막 날, 시원섭섭한 마음과 함께 '해냈다'는 뿌듯함이 밀려올 거예요. 그동안 매일 병원을 오가며 낯선 치료를 견뎌낸 스스로를 마음껏 칭찬해주세요. 이제 막 치료를 시작하는 분이라면, 이 길이 혼자 걷는 외로운 길이 아님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 곁에는 든든한 의료진이 있고, 같은 경험을 나누는 수많은 동료들이 함께하고 있으니까요. 궁금하고 힘든 것이 있다면 주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당신의 용기 있는 발걸음을 온 마음 다해 응원합니다.


[정보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www.cancer.go.kr)
  • 대한방사선종양학회 (www.kosro.or.kr)
  • 서울대학교병원 암병원: 유방암 방사선치료
  •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유방암 방사선치료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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