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에서 가장 오래된 무기는 바로 세포독성항암제다. 이 약물들은 암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막기 위해 세포 주기를 교란하거나 DNA 복제를 방해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특히 위암과 같이 빠르게 자라는 암에서는 이들의 즉각적인 효과가 치료 초기 생존율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 면역항암제나 표적치료제가 부각되며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세포독성항암제는 여전히 위암 치료의 첫 단계이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1. 위암에서 사용되는 세포독성항암제 종류
위암 치료에서 세포독성항암제는 수술 전후, 전이성 치료, 보조 항암요법 등 다양한 병기에서 폭넓게 사용된다. 크게 불소화피리미딘계, 백금계, 탁산계, 이리노테칸계 등이 주요 약물 계열이다.
플루오로우라실 (5-FU)
- 적용 병기: 2기 이상 위암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 진행성/전이성 위암
- 기전: DNA 복제를 억제해 세포 분열을 방해
- 특징: 경구용인 카페시타빈(Xeloda) 또는 정맥 주사용으로 활용됨
시스플라틴 / 옥살리플라틴
- 적용 병기: 3기 이상 수술 후 보조요법, 전이성 위암
- 기전: DNA에 교차결합을 유도하여 세포사를 유발
- 특징: 시스플라틴은 신독성, 옥살리플라틴은 신경병증이 주요 부작용
파클리탁셀 / 도세탁셀
- 적용 병기: 전이성 위암의 2차, 3차 치료
- 기전: 미세소관의 안정화를 통해 세포분열 억제
- 특징: 라마시루맙과 병용 시 치료 반응 증가
이리노테칸
- 적용 병기: 표준 치료 실패 이후의 전이성 위암
- 기전: DNA 복제 중간 단계에 관여하는 효소 억제
- 특징: 설사, 골수억제 등 독성이 크지만 반응률이 높음
이들 약물은 단독보다는 병용요법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환자의 연령, 상태, 병기에 따라 맞춤 구성된다.
2. 세포독성항암제의 효과: 생존율 변화
세포독성항암제는 치료 초기, 특히 **수술 후 보조항암(Adjuvant chemotherapy)**이나 **선행항암(Neoadjuvant chemotherapy)**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병기별로 다음과 같은 효과가 보고되어 있다.
2기 위암
수술 후 플루오로우라실 계열 단독 또는 병용 요법 사용 시 5년 생존율이 약 70~80%까지 증가한다. 항암치료 없이 수술만 시행한 환자 대비 10~20% 향상된 수치다.
3기 위암
불소화피리미딘 + 백금계 병용요법 사용 시 5년 생존율이 50~60% 수준으로 보고된다. 특히 옥살리플라틴 병용 요법(FOLFOX, XELOX)이 표준 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4기/전이성 위암
1차 치료로 5-FU + 시스플라틴 병용 시 평균 생존기간은 약 10~11개월, 반응률은 약 30~40% 수준이다. 2차 치료에선 파클리탁셀 + 라마시루맙 병용 시 생존률이 소폭 증가하며, 이후 이리노테칸 단독으로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병기가 진행될수록 항암 효과는 감소하지만, 초기 병기에서는 확실한 생존률 향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후 항암은 위암 치료의 핵심이다.
3. 세포독성항암제 임상데이터
ACTS-GC 임상시험
- 대상: 2~3기 위암 환자
- 요법: 수술 후 S-1(경구 플루오로우라실) 단독투여
- 결과: 5년 생존률 71.7%, 수술 단독군 61.1% → 10.6% 생존률 향상
CLASSIC 임상시험
- 대상: 2~3기 위암 환자
- 요법: 수술 후 XELOX(카페시타빈 + 옥살리플라틴)
- 결과: 무병 생존률 74%, 수술 단독군 59% → 15% 이상 차이
REAL-2 연구
- 대상: 전이성 위암
- 요법: 다양한 항암제 병용 비교
- 결과: EOX(에피루비신 + 옥살리플라틴 + 카페시타빈) 사용군이 생존기간 11.2개월로 가장 길었음
위 데이터를 통해 세포독성항암제가 위암 치료의 기초 체력을 담당하며, 병용 조합과 타이밍에 따라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4. 세포독성항암제 부작용
세포독성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하기 때문에 다양한 전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위장 점막, 골수, 탈모 등 빠르게 분열하는 정상세포들이 표적이 되기 쉽다.
위장 장애
- 설사, 오심, 구토가 흔하게 나타나며, 특히 플루오로우라실 계열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 식욕부진으로 인해 영양결핍 위험도 있으므로 식이 조절 및 항구토제 투여 필요
골수억제
-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치가 떨어지며 감염 위험, 빈혈, 출혈 위험이 증가한다
-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필요시 조혈제 투여로 관리
탈모
- 파클리탁셀, 도세탁셀 등 탁산계 약물에서 흔하게 발생
- 머리카락 외에도 눈썹, 체모 탈락이 동반될 수 있음
말초신경병증
- 옥살리플라틴 사용 시 손발 저림, 감각 이상 등 발생 가능
- 장기 투여 시 증상이 지속되며 회복에 수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음
이외에도 구강염, 간수치 상승, 피부 건조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조기 인지와 적극적인 완화치료가 중요하다.
5. 세포독성항암제 비용
세포독성항암제는 대부분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부담 비용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하지만 치료 기간이 길고, 병원 방문 빈도와 보조 치료비용이 추가되면서 환자와 가족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주요 비용 요소
- 플루오로우라실, 시스플라틴, 옥살리플라틴 등은 대부분 보험 적용됨
- 본인부담금은 대체로 5~10% 수준이지만, 외래약값, 수액, 검사 비용 포함 시 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소요될 수 있음
- 탁산계 약물은 일부 보험 비적용이거나 제한 적용으로 고가일 수 있음
- 장기 투여 시 교통비, 입원비, 영양제, 진통제 등 간접 비용도 누적
환자의 경제적 상태와 병기, 보험 여부에 따라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의료사회복지사 상담을 통해 지원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록 최신 치료법들이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지만, 세포독성항암제는 여전히 위암 치료의 중심에 있다. 특히 병기 초기에 수술과 함께 병용되는 항암치료는 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물론 부작용이라는 커다란 산이 있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많은 부분이 조절 가능해졌다. 중요한 것은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항암조합을 선택하는 것이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위암과 싸우는 과정에서, 세포독성항암제는 가장 기본이자 강력한 무기임을 기억하자.
[위암] - 위암 항암치료, 병기별 치료 과정부터 비용까지 쉽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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