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단 당시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전통적인 수술과 항암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치료 후에도 재발하거나 전이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때 희망이 되는 치료법이 바로 표적치료제다. 표적치료는 마치 암세포의 약점을 정밀하게 노리는 스나이퍼와 같다. 일반 항암제처럼 정상세포까지 공격하지 않고, 암세포만을 정확히 겨냥해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인다. 특히 위암처럼 진행이 빠른 암에서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 위암 표적치료제 종류: 어떤 표적을 노리는가
위암에 사용되는 표적치료제는 크게 HER2 표적제, VEGFR2 표적제, CLDN18.2 표적제로 나뉜다. 이들은 각각 특정 단백질이나 수용체를 타깃으로 삼아 작용한다.
트라스투주맙 (Trastuzumab, 허셉틴)
- 적용 병기: 전이성 위암 또는 수술 불가능한 진행성 위암
- 표적: HER2 수용체
- 설명: 위암 세포 중 약 15~20%는 HER2라는 성장 수용체 단백질이 과도하게 발현되어 있다. 트라스투주맙은 이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한다. 주로 1차 항암요법과 병용되어 사용된다.
라마시루맙 (Ramucirumab)
- 적용 병기: 전이성 또는 재발성 위암의 2차 치료 이후
- 표적: VEGFR-2
- 설명: 종양이 자라기 위해서는 새로운 혈관이 필요하다. 라마시루맙은 혈관생성에 관여하는 VEGFR2 수용체를 차단하여 암세포로 가는 혈류 공급을 차단한다. 단독 또는 파클리탁셀과 병용하여 사용된다.
젤루카투주맙 베도틴 (Zolbetuximab)
- 적용 병기: CLDN18.2 양성 진행성 위암
- 표적: CLDN18.2 단백질
- 설명: 최근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되면서 주목받는 신약이다. 위 점막에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CLDN18.2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며, 항체-약물 복합체(ADC)로 설계되어 암세포 내부로 독성 물질을 직접 전달한다.
이 외에도 여러 신약들이 임상 중이며, 추후 승인 시 치료 옵션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2. 표적치료제 효과: 병기별 생존율을 어떻게 바꾸는가
표적치료제는 기존의 항암치료만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운 생존율 향상을 가져왔다.
트라스투주맙 효과
HER2 양성 위암 환자에게 트라스투주맙을 1차 항암제와 병용했을 경우, 생존기간이 평균 13.8개월로 연장되었다.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 단독 치료군은 11.1개월이었으므로 약 2.7개월의 생존기간 차이를 보였다. 일부 환자에서는 2년 이상 생존한 사례도 보고되었다.
라마시루맙 효과
2차 치료로 사용된 라마시루맙은 단독으로 사용했을 경우 생존기간을 5.2개월에서 3.8개월로 연장시켰다. 파클리탁셀과 병용할 경우, 생존기간이 9.6개월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특히 이전 치료 실패 후 빠르게 병이 진행된 환자에게 효과가 뛰어났다.
젤루카투주맙 효과
CLDN18.2 양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GLOW 및 SPOTLIGHT 임상 결과, 젤루카투주맙 병용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대조군보다 2~3개월 이상 길어졌다. 전체 생존기간도 유의미하게 향상되어 새로운 치료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표적치료제는 병기별로 그 효과가 다르지만, 특히 전이성 위암이나 재발 환자에게서 확실한 생존 기간 연장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3. 표적치료제 임상데이터: 통계로 보는 생존 전략
ToGA 임상시험
트라스투주맙의 효과를 입증한 대표 연구로,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트라스투주맙 + 항암제 병용군은 중앙 생존기간 13.8개월, 대조군은 11.1개월로, 26%의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있었다.
RAINBOW 임상시험
라마시루맙과 파클리탁셀 병용 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 전체 생존기간은 9.6개월로, 파클리탁셀 단독군(7.4개월) 보다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객관적 반응률도 28%로 높았다.
SPOTLIGHT 및 GLOW 연구
젤루카투주맙의 CLDN18.2 양성 환자 대상 임상으로, 위암 환자 중 약 38%가 CLDN18.2 양성이었다. 병용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10.6개월, 대조군은 8.5개월로 2개월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정확한 표적 설정이 환자의 생명을 얼마나 좌우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4. 표적치료 방법: 어떻게 투여되고 어떤 절차를 거치나
표적치료는 일반적인 항암제와 달리, 먼저 유전자 검사 또는 단백질 발현 검사를 통해 적합 환자를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검사 과정
위암 조직에서 HER2, CLDN18.2, VEGFR 등의 발현 여부를 면역화학염색(IHC), FISH, NGS 검사 등으로 확인한다. 검사 결과 양성이어야 해당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투여 방식
표적치료제는 대부분 정맥 주사로 투여된다. 병원 외래 또는 입원 상태에서 주기적으로 투여하며, 2주 또는 3주 간격으로 반복된다. 다른 세포독성 항암제와 병용되는 경우가 많아 병용 요법에 따라 스케줄이 달라진다. 환자는 투여 후 일정 시간 동안 병원에 머물며 부작용 여부를 관찰받는다. 치료는 암이 더 이상 반응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심할 때까지 계속된다.
5. 표적치료제 부작용: 정밀하다고 해도 예외는 없다
표적치료제는 비교적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져 있으나, 특정 부작용은 주의가 필요하다.
트라스투주맙
- 대표 부작용: 심장 독성 (심부전, 부정맥)
- 관리법: 치료 전후 심장초음파 및 심장기능 검사 필수
라마시루맙
- 대표 부작용: 고혈압, 출혈, 단백뇨, 혈전증
- 관리법: 혈압 관리, 신장기능 검사, 출혈 증상 모니터링
젤루카투주맙
- 대표 부작용: 구토, 메스꺼움, 위장장애, 면역반응
- 관리법: 항구토제 병용, 수분 섭취 유지, 필요 시 스테로이드 사용
부작용은 개인차가 크며, 치료 초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와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6. 표적치료제 가격: 효과만큼 비싸지만, 보험 적용은 가능할까?
표적치료제는 고가의 생물학적 제제로, 기존 항암제보다 비용 부담이 크다.
- 트라스투주맙: 회당 약 100만 원 이상, 건강보험 적용 시 본인 부담 5~10% 수준
- 라마시루맙: 1회 약 200만 원 이상, 보험 적용 시 약 10~20만 원 수준
- 젤루카투주맙: 국내 미승인 상태로 비급여, 도입 시 수백만 원 이상 예상
다행히 트라스투주맙과 라마시루맙은 건강보험에 등재되어 있어, 해당 조건을 만족하면 일부 본인 부담금만 지불하면 된다. 민간 보험이 있다면 보장 범위를 확인해 치료 전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위암은 단순한 수술과 항암치료만으로는 완벽하게 통제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그러나 표적치료제는 정확한 유전자 분석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꼭 맞는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생존율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진단 후 가능한 한 빨리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고, 치료 옵션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해 선택하는 것이다. 정밀의학의 시대, 표적치료제는 위암 치료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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